집에서 쓰던 24인치 FHD 모니터가 슬슬 한계였다. 재택근무 날이면 IDE 한 쪽에 터미널 띄우고, 브라우저까지 올리면 창 전환만 하루 종일 하는 기분이었다. 회사 모니터는 27인치 QHD인데 집에 오면 화면이 좁아서 능률이 뚝 떨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조건을 딱 정했다. 27인치, QHD, 주사율 144Hz 이상, 그리고 20만 원 이하. 이 네 가지 조건으로 한참을 뒤지다가 결국 한성컴퓨터 TFG27Q14P2로 정착했다. 왜 하필 한성 TFG27Q14P2였나모니터 고르는 데 들인 시간이 솔직히 모니터 값보다 아까울 정도였다. 쿠팡에서 27인치 QHD로 검색하면 큐빅스, 이노스, 크로스오버, 픽셀리스 같은 중소 브랜드부터 LG 울트라기어, 삼성 오디세이까지 수십 개가 쏟아진다. 가격대는 ..
3주 만에 다시 쓰는 주간 테크 뉴스 정리다. 애 셋 데리고 추석 연휴를 통과하느라 정리를 걸렀더니, 그 사이 업계가 조용했느냐 하면 정반대였다. 지난주(9/21~9/27)는 앤스로픽과 OpenAI가 같은 날, 그것도 90분 간격으로 신모델을 맞붙여 내놨고, 시트릭스는 CVE 번호조차 없는 제로데이 2건이 실전에서 터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씩 정리해 본다.앤스로픽 오푸스 5.5 vs OpenAI GPT-6 솔·루나, 90분 차이 맞대결9월 2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클로드 오푸스 5.5(Claude Opus 5.5)를 발표했다. 새 5.5 패밀리의 첫 모델인데, 핵심은 성능보다 가격이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자사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 5.1급 성능을 ..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쯤 지났다. 결혼 11년차니까 명절을 스무 번 넘게 치렀다. 아이가 셋이 되고 나서는 명절이 '쉬는 날'이 아니라 '치르는 날'이라는 걸 몸으로 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면, 우리 부부가 크게 싸운 날의 절반은 명절이거나 명절 직후였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월요일에 서로 말을 안 한 적도 있다.명절 부부싸움, 명절증후군, 시댁 스트레스. 명절마다 검색량이 치솟는 단어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다들 비슷하게 힘들다는 뜻일 거다. 우리 부부도 예외가 아니었다.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명절에 거의 안 싸운다. 사이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다. 싸울 만한 지점을 미리 없애는 요령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을 복기하는 김에, 결혼 11년차 아이 셋 아빠가 명절 부부싸움을 피하려고 지키는..
월급날 저녁, 아내가 은행 앱을 보다가 한마디 했다. "우리 대출 이자 또 올랐는데?"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 애써 안 보고 있었다는 게 정확하다.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제 기준금리는 3.00%가 됐다. 두 달 사이 0.5%포인트가 올랐다. 애 셋 키우는 외벌이에 가까운 가장 입장에서 이건 그냥 뉴스가 아니라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숫자의 문제다.그래서 이번 주말,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고 가계 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점검했다. 대출, 예적금, 고정지출, 아이들 교육비까지. 이 글은 그 기록이다. 재테크 전문가의 조언이 아니라, 금리 인상기를 처음 맞는 게 아닌 40대 직장인이 실제로 뭘 확인하고 뭘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기다.두 달 사이 두 번 오른 기준금리, 남 ..
이번 주는 프런티어 모델이 이틀 간격으로 두 방 터졌다. 오픈AI가 GPT-6 아스트라를 내놨고, 그 전날 구글은 제미나이 3.8 플래시를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과 함께 밀어냈다. 그 와중에 미국 상무장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콕 찍어 관세 경고를 날렸고, 보안 쪽에서는 크롬 제로데이부터 개발자 도구 체인까지 실제 악용 사례가 줄줄이 터졌다. 모델 경쟁, 보안, 반도체 지정학이 같은 주에 겹치니 뉴스 읽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갔다. 지난 일주일(9월 1일~7일) 뉴스 중 실무자 입장에서 알아둘 가치가 있는 것들만 추렸다.오픈AI GPT-6 아스트라 출시, 이번엔 "컴퓨터를 쓰는 AI"다9월 3일(현지시간) 오픈AI가 차세대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를 공개하고 단계적 롤아웃을 시작했다. ..
금요일 밤 11시에 배포가 실패했다. CI는 초록불인데 서버에서 컨테이너가 안 뜬다. 에러 메시지는 딱 한 줄. no space left on device. 디스크가 꽉 찬 것이다. 코드 몇 줄 바꿨다고 디스크가 찰 리는 없는데, 확인해 보니 루트 파티션 사용률이 100%였다. 범인은 도커였다.이런 일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분이라면 알 것이다. 이게 한 번으로 안 끝난다는 걸. 임시로 지우고 넘어가면 몇 달 뒤에 똑같은 알람이 또 울린다. 그래서 이번에 원인부터 재발 방지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시간을 아껴드리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사진: Kevin Ache / Unsplash증상: 디스크 100%, 로그인도 버벅거린다증상은 단순했다. 배포 실패, 컨테이너 재시작 실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