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애들 등교시키려고 현관문을 여는데 공기가 달라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반팔로 버틸 만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얇은 패딩 조끼를 꺼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 집에는 연례행사가 하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이다. 아이가 셋이면 접종도 이벤트다. 한 명씩 데려가면 세 번 왕복이고, 한 번에 데려가면 소아과 대기실에서 한 시간짜리 인내심 테스트가 열린다.오늘은 올해 바뀐 어린이 독감 국가예방접종 내용부터, 아이 셋을 데리고 10월 안에 접종을 끝내는 우리 집 방식, 그리고 접종만으로는 다 못 막는 환절기 감기를 조금이라도 덜 달고 사는 생활 루틴까지 정리해 본다. 매년 하는 일인데도 매년 헷갈려서, 나 스스로 보려고 정리하는 글이기도 하다.올해 어린이 독감 무료접종, 바뀐 것부터 확인질병관리청 발표(2026년..
금요일 저녁 8시였다. 애들 셋 씻기고 이제 좀 앉아볼까 하는데 폰이 울렸다. 슬랙 알람. "DB 연결이 안 됩니다." 운영 서버 로그를 열어보니 익숙하면서도 제일 보기 싫은 그 문구가 찍혀 있었다. SQLSTATE[HY000] [1040] Too many connections.RDS를 몇 년 써봤다는 사람도 이 에러 앞에서는 한 번씩 당황한다. 나도 그랬다. 커넥션이 왜 고갈됐는지, 지금 당장 뭘 해야 서비스가 살아나는지, 그리고 다시는 안 터지게 하려면 뭘 고쳐야 하는지가 머릿속에서 한 번에 정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날 밤 내가 했던 삽질과, 그 뒤에 정리해둔 대응 순서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에러로 검색해서 들어온 분이라면 긴급 대응 섹션부터 보셔도 된다.증상: Too many conn..
지난주에 "다음 주는 OpenAI 데브데이"라고 예고를 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데브데이는 오히려 조연이었다. 이번 주 주인공은 구글이었다. 조용하던 구글이 9월 30일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꺼내 들면서 프론티어 모델 경쟁이 다시 한 바퀴 돌았고, 앤스로픽 IPO 서류에서는 입이 벌어지는 숫자가 나왔다. 아이 셋 재우고 밤에 뉴스 정리하면서 "이 판은 이제 모델 싸움이 아니라 돈 싸움이구나" 싶었던 한 주였다.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지난주 테크 뉴스를 정리한다.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공개, 그런데 일반 사용자는 아직 못 쓴다9월 30일 구글이 새 프론티어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Gemini 4 Argon)을 공개했다. 작년 11월 제미나이 3 이후 최상위 모델 공백이 길었던 구글의 반격..
달력을 보다가 잠깐 멈췄다. 오늘이 10월 4일이면, 올해가 딱 88일 남았다. 지난달 말에 '올해 100일 남음' 지점을 지나쳤고, 이제는 두 자리 숫자다. 수능 100일 전에 교실 뒤에 붙던 그 숫자를 마흔 넘어서 다시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지난 8월에 2026년 목표 중간 결산을 하면서 살아남은 목표 3개와 접은 목표 4개를 정리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 반쯤 지났다. 이번 글은 그 후속이다. 남은 100일 동안 뭘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목표를 새로 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더 줄였다.남은 100일, 목표를 새로 세우지 않은 이유연말이 다가오면 이상한 조급함이 생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 그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보통 10월에 새 목표를 서너 개 추..
집에서 쓰던 24인치 FHD 모니터가 슬슬 한계였다. 재택근무 날이면 IDE 한 쪽에 터미널 띄우고, 브라우저까지 올리면 창 전환만 하루 종일 하는 기분이었다. 회사 모니터는 27인치 QHD인데 집에 오면 화면이 좁아서 능률이 뚝 떨어지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조건을 딱 정했다. 27인치, QHD, 주사율 144Hz 이상, 그리고 20만 원 이하. 이 네 가지 조건으로 한참을 뒤지다가 결국 한성컴퓨터 TFG27Q14P2로 정착했다. 왜 하필 한성 TFG27Q14P2였나모니터 고르는 데 들인 시간이 솔직히 모니터 값보다 아까울 정도였다. 쿠팡에서 27인치 QHD로 검색하면 큐빅스, 이노스, 크로스오버, 픽셀리스 같은 중소 브랜드부터 LG 울트라기어, 삼성 오디세이까지 수십 개가 쏟아진다. 가격대는 ..
3주 만에 다시 쓰는 주간 테크 뉴스 정리다. 애 셋 데리고 추석 연휴를 통과하느라 정리를 걸렀더니, 그 사이 업계가 조용했느냐 하면 정반대였다. 지난주(9/21~9/27)는 앤스로픽과 OpenAI가 같은 날, 그것도 90분 간격으로 신모델을 맞붙여 내놨고, 시트릭스는 CVE 번호조차 없는 제로데이 2건이 실전에서 터지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씩 정리해 본다.앤스로픽 오푸스 5.5 vs OpenAI GPT-6 솔·루나, 90분 차이 맞대결9월 22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이 클로드 오푸스 5.5(Claude Opus 5.5)를 발표했다. 새 5.5 패밀리의 첫 모델인데, 핵심은 성능보다 가격이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자사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 5.1급 성능을 ..
